GMP는 모든 제조소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이지만, FDA는 중소 바이오기업의 자원 한계와 조직 구조를 고려해 과학 기반의 유연성 적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중소 바이오기업이 GMP 요건을 효과적으로 충족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유연성 적용 사례와 FDA의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중소 바이오기업 환경에서 GMP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제한 요소
중소 바이오기업은 연구 기반의 초기 개발기업이거나 벤처 투자로 운영되는 기업이 대부분으로, 인력 구성, 예산, GMP 설비 인프라 등에서 대기업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GMP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품질보증 조직(QA)의 독립 운영, 전문 인력 확보, 전산 시스템 활용, 교육 체계화 등 다양한 항목에서 자원의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반적인 GMP 가이드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과도한 행정 부담이 발생하거나 실제 운영과 동떨어진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GMP 위반 또는 운영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FDA는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고려하여, 규모와 리스크 수준에 따라 GMP의 유연한 적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를 해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Q10, Q8, Q9 가이드라인에서 명시된 “품질 시스템 기반의 리스크 평가와 적절한 통제” 개념이 유연성 적용의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예를 들어, 모든 문서의 전산화가 어려운 경우 종이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되 관리대장을 통한 변경이력 관리와 이중검토 절차를 통해 무결성을 보장하는 방식, 또는 QA 독립 인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외부 GMP 전문가 또는 컨설팅 자문을 통해 일정 범위의 검토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도 허용됩니다. 다만 이러한 유연성은 GMP 생략이 아닌 ‘위험 기반 관리(Risk-based GMP)’의 관점에서 정당한 대안이 존재해야 하며, 해당 선택의 배경, 리스크 평가 결과, 대체 절차, 문서화 여부 등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규제기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FDA의 GMP 유연성 적용 가이드라인과 해석 기준
FDA는 CGMP 요건을 중소기업에도 일관되게 적용하지만, 실무적으로는 과학적 근거와 리스크 수준에 기반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여러 가이드라인을 통해 반복적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FDA의 ‘Guidance for Industry: Quality Systems Approach to Pharmaceutical CGMP Regulations’에서는 품질 시스템(QMS) 기반의 유연한 GMP 설계를 권고하고 있으며, 조직의 규모, 제품 유형, 리스크 수준에 따라 적절한 관리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FDA는 Q9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품질 활동의 우선순위를 리스크 기반으로 정하고, GMP 프로세스의 적용 범위와 깊이도 과학적 위험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일 제품을 생산하고 소량 배치 제조를 하는 기업의 경우, 모든 배치별 검체 보관 요건을 장기 조건까지 유지하기보다는 제품 특성에 따라 적절한 샘플 관리 기준을 설정할 수 있으며, 포괄적 벤더 감사보다는 공급업체 리스크 평가와 품질협약(QA agreement)을 통한 통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무결성의 경우 전산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한 기업에게는 종이 기반 로그와 교차검토 체계를 통한 대안적 접근도 실질적인 유연성 적용 사례로 허용됩니다. FDA는 유연한 적용이 가능한 영역으로 1) 문서 관리 방식, 2) 교육훈련 체계, 3) 일탈관리 절차, 4) 변경관리 범위, 5) 밸리데이션 전략, 6) QA 역할 수행 방식 등을 제시하며, 이 모든 항목은 GMP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학적 근거와 문서화가 되어 있을 경우 적합성 판단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단, 유연성 적용이 가능한 것은 GMP의 필수 요건을 제외한 항목에 한정되며, 예컨대 제품의 무균성, 불순물 허용 기준, 공정 밸리데이션 요건 등은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실무에 적용 가능한 중소기업 GMP 유연성 사례와 적용 전략
실제 중소 바이오기업에서는 GMP 유연성을 적용하여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품질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다양한 전략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은 문서화와 사전 리스크 분석을 통해 실사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QA 인력이 독립적이지 못한 경우, 핵심 검토 항목에 대해 외부 GMP 전문가를 자문 QA 형태로 운영하고, 검토 이력과 자문 보고서를 품질 문서와 함께 보관함으로써 외부 감사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자 QMS 시스템이 없는 경우, 문서 통제와 변경 이력을 수기로 관리하되, 서명 이력, 검토자 기록, 문서번호 부여 체계를 정형화하여 종이 기반의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교육훈련의 경우 GMP 기본교육을 외부 온라인 콘텐츠로 대체하거나 내부 교육자료를 기반으로 소규모 반복교육을 진행하는 방식도 가능하며, 이 경우 교육 이력 및 이해도 평가 자료가 필수로 보관되어야 합니다. 공급업체 관리에서는 현장 실사가 어려운 경우 벤더 리스크 평가표, 품질협약서, CoA 검토 결과, 이력관리 시트 등 간접적인 문서 기반의 품질관리 체계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밸리데이션 전략에서도 모든 설비에 대해 IQ/OQ/PQ를 정형화된 절차로 수행하기보다는 핵심 설비 위주로 밸리데이션 범위를 한정하고, 나머지 장비에 대해서는 설치확인서, 작동시험 결과서 등을 근거로 준적격성 방식으로 관리하는 접근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반드시 Change Control과 리스크 평가 문서에 근거가 명확히 정의되어 있어야 하며, 선택한 방식이 GMP 요구사항을 실질적으로 만족하는지를 QA가 판단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중소 바이오기업은 리소스 한계 내에서 실질적 GMP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실무적 유연성을 설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운영 부담을 낮추고 규제기관의 감사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