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 클린룸 설비는 무균 제조의 핵심으로, 설계 변경 또는 개보수 시에는 최초 구축과 동일 수준의 적격성 평가 및 밸리데이션이 요구됩니다. 특히 재설계나 장비 교체가 이뤄지는 경우, 환경 조건 유지와 공정 연속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클린룸 개보수 과정에서 적용되는 GMP 적격성 평가 절차와 IQ/OQ/PQ 운영 전략, 밸리데이션 재수행 요건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클린룸 개보수 시 요구되는 GMP 적격성 평가 항목과 절차
GMP 환경에서의 클린룸은 제품의 무균성과 품질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일정 기간 사용 후 노후화된 경우 또는 제조 공정 변경에 따른 재설계와 개보수 작업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존 시설에 대한 단순 유지보수가 아닌, GMP 기준에 부합하는 적격성 평가(qualification)와 전반적인 밸리데이션 검토가 요구됩니다. 적격성 평가는 일반적으로 설계 적격성(DQ), 설치 적격성(IQ), 운전 적격성(OQ), 성능 적격성(PQ)의 단계로 구성되며, 개보수의 범위와 영향을 고려해 각 단계의 범위와 강도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조 시스템의 전면 교체 또는 레이아웃 변경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설계 변경이기 때문에 DQ부터 재수행이 필요하며, 벽체 교체 또는 바닥 마감재 변경 등 구조 변경의 경우에도 환경 청정도, 유동 흐름, 차압 유지에 영향을 미치므로 최소한 IQ/OQ/PQ까지 포함한 평가가 요구됩니다. 절차적으로는 먼저 개보수의 목적, 범위, 변경 사유, 영향 평가를 Change Control 시스템을 통해 정의하고, 리스크 기반 접근법에 따라 변경이 제품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분석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적격성 평가 항목을 도출합니다. 이때 변경 후에도 기존 환경 등급(Grade A~D)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정도, 차압, 온도·습도, 공기교환율, 미생물 수, 입자 수 등에 대한 재시험이 요구되며, 모든 시험은 정해진 기준을 충족해야만 GMP 적합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보수 이후 최초 생산 전에는 청소 밸리데이션, 청정 구역 재분류, 장비 재적격성, 공정 인터페이스 검토 등도 포함되어야 하며, 환경 모니터링의 기준과 샘플링 포인트도 재설계된 구조에 맞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적격성 평가 항목은 모두 문서화되어야 하며, QA 승인을 통해 기록으로 보관되어야 하며, 추후 규제기관 실사 시 핵심 근거자료로 제시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적격성 평가 수행 시 유의사항과 밸리데이션 재수행 전략
클린룸의 개보수 또는 재설계 시 적격성 평가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IQ, OQ, PQ 단계이며, 각 단계별로 수행 시 검토해야 할 요소와 문서화 기준이 명확히 정의되어야 합니다. 설치 적격성(IQ)은 재설계된 설비 또는 교체된 장비가 제조업체의 사양서 및 GMP 기준에 부합되도록 설치되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이며, 해당 설비의 재질, 배선, 연결상태, 교차오염 방지 구조, 배기/급기 필터 설치 위치 등을 점검하고, 각 장비의 설치도, 매뉴얼, 부품 인증서 등을 근거로 검증합니다. 운전 적격성(OQ)은 장비 및 설비가 규정된 작동 범위 내에서 정확히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절차로, 공조 시스템의 경우 공기 흐름 방향, 차압 유지, 온도·습도 제어, 알람 시스템 작동 여부, 자동 제어 시스템의 정확성 등을 평가합니다. 성능 적격성(PQ)은 실제 운영 환경에서 해당 설비가 일정 기간 동안 일관된 품질과 환경 조건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이며, 환경 모니터링, 입자 측정, 미생물 검출, 표면 청결도 확인 등 운영상의 실질적인 품질 조건을 반복 측정하여 성능의 일관성을 확보합니다. 클린룸의 경우 PQ는 최소 3일 이상의 연속 운영 조건 하에서 수행되며, 이 기간 동안 모든 환경 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해야 합니다. 또한 기존 밸리데이션 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변경 사항을 반영한 ‘재밸리데이션(재확인)’이 필요하며, 이때는 기존 자료와의 비교 평가가 포함되어야 하며, 변경된 범위 내에서만 수행할지 또는 전체 공정 밸리데이션을 다시 진행할지를 사전 리스크 평가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밸리데이션 및 적격성 평가 항목을 공정 밸리데이션과 연계하여 운영해야 하며, 예를 들어 무균 제조 공정의 경우 클린룸 재설계가 무균 환경 유지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무균 공정 시뮬레이션(Media Fill Test)까지 재수행하는 것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IQ/OQ/PQ는 단순 설비 확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경된 시설이 실제 제조공정의 품질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입증하는 핵심 절차이며, 이를 위한 문서화, 시험 계획, 기록 검토, QA 승인 체계가 체계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개보수 이후 GMP 재가동을 위한 문서화 및 실사 대응 전략
클린룸 개보수 이후 GMP 적합성을 입증하고 제조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설비 적격성 평가뿐 아니라 전체 품질 시스템 내 문서 체계 정비와 실사 대응 준비가 필수적이며, 이는 곧 규제기관의 현장 점검 시 핵심 심사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우선 개보수에 따른 모든 변경 사항이 Change Control 절차에 따라 문서화되어 있어야 하며, 변경 영향 평가, 리스크 분석, 승인 이력, 관련 CAPA 여부 등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는 추후 실사 시 개보수 정당성과 품질 영향 분석의 근거로 활용됩니다. 또한 모든 IQ/OQ/PQ 기록은 QA 승인을 통해 폐기 전까지 원본으로 보관되어야 하며, 관련 검증 시험(예: HEPA 무결성, 공기 흐름 시각화, 입자수 테스트 등)의 기준, 결과, 편차 대응 내역이 모두 추적 가능해야 합니다. 개보수 이후에는 최초 배치 생산 이전에 ‘시설 승인 보고서(Facility Release Report)’ 또는 ‘생산 개시 승인 문서’가 QA 책임자에 의해 발행되어야 하며, 이 문서에는 변경된 시설이 제조 승인 가능한 상태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개보수에 따른 SOP 개정, 작업자 재교육, 청소 절차 재검토, 장비 재분류 및 라벨링 등 부가적인 품질 문서의 업데이트도 병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모든 문서의 버전 관리와 교육 이력은 전자 시스템(QMS 또는 DMS)을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사 대응 측면에서는 변경관리 문서의 체계성, 밸리데이션 계획과 결과의 논리적 연계성, 문서 검토 및 승인 일자의 적정성, 환경 모니터링 결과의 일관성 등이 주요 확인 포인트로 작용하며, 특히 PQ 이후의 초기 생산 배치 결과와 환경 상태가 안정적인지를 규제기관은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따라서 개보수 후 제조 재가동을 위해서는 단순 설비 점검을 넘어서, 품질 시스템 전반의 재정비와 문서 정합성 확보가 필수이며, 이를 통해 설비 변경이 제품 품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체계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