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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Q9(R1) 리스크 관리 개정안과 실무 적용 전략

by RT. 2025. 4. 24.

2023년 개정된 ICH Q9(R1)은 기존 품질 리스크 관리(QR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불확실성, 주관성, 편향성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와 시스템적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같이 공정 복잡성과 품질 변동성이 높은 분야에서 QRM은 제품 안전성과 GMP 대응을 위한 핵심 도구입니다. 본 글에서는 개정된 Q9(R1)의 주요 개정 내용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제조현장에서 실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리스크 게이지

 

 

 

Q9(R1) 개정안의 핵심 요소와 GMP 리스크 관리의 방향성

2023년 개정된 ICH Q9(R1)은 기존 QRM 시스템이 현장에서는 지나치게 형식화되거나 형식적인 평가 수준에 머무른다는 문제점을 반영하여, 보다 실질적이고 과학 기반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개정안은 불확실성(Uncertainty), 주관성(Subjectivity), 편향(Bias) 요소를 명시적으로 강조하였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적 개선책이 핵심 변화로 포함되었습니다. GMP 환경에서 품질 리스크 관리는 단순한 평가표 작성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리스크 예측, 공정 통제 전략 수립, 품질 의사결정 기준의 명확화 등 품질경영 시스템 전체에 내재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Q9(R1)에서는 리스크의 종류를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 탐지 가능성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특히 불확실성 요소를 분석 가능한 정보와 분석 불가능한 요소로 구분해 리스크 평가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하였습니다. 또한 기존 QRM 시스템에서 자주 지적된 ‘정성적 평가의 남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경우 정량적·반정량적 분석 기법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MEA(Failure Mode and Effects Analysis),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 Fault Tree Analysis 등의 방법론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평가 결과를 수치화하여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Q9(R1)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신뢰성 강화’이며, 단순히 QRM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넘어서 그 결과가 품질 시스템에 실제로 반영되고 있는지, 운영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은 QRM 활동의 범위, 리스크 기준, 승인 절차, 문서화 전략, 후속 조치 프로세스 등을 SOP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각 품질 프로세스와 연계된 형태로 QRM을 통합 적용하는 시스템적 설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제조소와 같이 공정의 변동성이 높고 품질 특성치가 복잡한 환경에서는 QRM이 단지 평가서로 존재해서는 안 되며, CAPA, 변경관리, PQR, 교육훈련, 공급업체 감사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적용하는 리스크 관리(QRM) 프로세스와 고려 요소

바이오의약품 제조는 화학합성 기반 의약품과 달리 원재료의 생물학적 특성과 공정 조건의 민감성 때문에 제조단계에서의 품질 변동성이 매우 높아, QRM의 정교한 적용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세포주 개발, 배양, 정제, 충전 등 주요 공정 단계마다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며, 이 변수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 평가 방식으로는 품질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개정된 Q9(R1)은 이러한 복잡한 제조 구조를 갖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해 리스크 평가 시 다학제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으며, 교차기능 팀(Cross-functional team)을 구성하여 QA, QC, 생산, RA, 개발부서의 전문가가 함께 평가하는 방식으로 편향성을 줄이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실무적으로는 CQA(Critical Quality Attribute)와 CPP(Critical Process Parameter)를 중심으로 주요 리스크를 분류한 후, 각 공정별로 영향도, 발생 가능성, 탐지 가능성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수치화하여 우선순위를 도출합니다. 특히 세포배양 공정의 오염 리스크, 정제 단계의 효율 저하, 바이러스 제거 공정의 불완전성 등은 바이오의약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 가능한 리스크 항목이며, QRM 평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한 바이오 분야에서는 벤더 리스크, 기술이전 과정에서의 정보 단절, 스케일업에 따른 공정 적합성 등 외부적 리스크도 매우 크기 때문에, QRM 프로세스에는 외부 공급자 평가, CMO/CDMO 파트너의 관리 수준, 유통환경에 따른 품질 영향성 등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Q9(R1)에서는 리스크 평가 이후 단순 보고에 그치지 않고, 결과에 따른 적절한 통제 전략, 후속 모니터링 계획, 재평가 주기 설정 등도 함께 진행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때 리스크 수용 여부는 전사적 기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QA 책임자의 최종 승인 하에 문서화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바이오의약품 제조에서의 QRM은 단순히 규정 준수 차원을 넘어서, 실제 품질 일탈의 예방, GMP 리스크 감소, 제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품질 전략으로 기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실무자들은 QRM을 정형화된 보고서가 아닌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 인식해야 합니다.

Q9(R1) 기반 리스크 평가 결과의 품질 시스템 반영 전략

QRM 평가가 단순한 문서 작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품질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평가 결과를 조직 전체 품질활동에 연계하는 프로세스 설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며, 이는 Q9(R1) 개정안의 핵심 방향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 공정 중 고위험으로 평가된 단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공정 밸리데이션 또는 항목별 공정능력지수(CpK) 분석이 요구될 수 있으며, 평가 결과가 Change Control 시스템을 통해 변경관리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또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원자재의 경우는 공급업체 재평가 또는 재검증 대상이 되며, 해당 내역은 공급업체 관리 시스템(Supplier Management System)에 등록되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는 QRM 보고서 내 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우선순위, 담당부서, 예상 기간, 검토자 등이 명확히 정의되어야 하며, 일정 기간 후 동일 항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재순환 구조를 갖추어야 합니다. Q9(R1)은 이러한 리스크 기반 평가가 교육훈련, 품질감사, 문서관리, CAPA 시스템, 일탈관리 등과 통합 운영되어야 한다고 명확히 기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QRM이 고립된 활동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품질 리스크를 통제하는 중심 체계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가 항목에 따라 반복적인 경미한 리스크라도 일정 수준 이상 누적되면 심각한 품질 이슈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력 기반 리스크 평가와 추세분석을 병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전산 기반 QRM 시스템(QMS 연계)을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특히 규제기관 실사 대응 시에는 단순히 QRM 템플릿이나 보고서 존재 여부보다, 평가 결과가 실제 품질지표 개선, 공정 변경, SOP 개정 등으로 이어진 사례를 요구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기업은 QRM 활동의 실행 및 반영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문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즉 Q9(R1)은 QRM을 단순 보고서가 아닌, 실질적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은 이를 내부 시스템에 반영함으로써 제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제어하고, 제품 일관성과 규제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